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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박승수 목사(미주자치연회 솔트레이크교회)

몇 년 전부터 지인의 부탁으로 꿀벌 한 통을 관리해오고 있다. 지난해 겨울을 무사히 넘기고 봄이 되어 벌을 깨웠다. 그런데 건강했던 벌들이 갑자기 그 수가 줄어들더니 마침내 여왕벌을 포함해 소수의 벌만 남고 모든 벌이 죽거나 사라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아있던 소수의 벌들도 죽고 여왕벌도 사라져 벌통은 비어 버렸다. 그 후 다시 꿀벌 한 통을 사서 키웠다.

한 번 실패를 경험한 후, 더욱 꿀벌에 관심을 갖고 공부했다. 꿀벌에 대해 공부를 하는 가운데 이전에는 알지 못하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꿀벌의 조직 운영이다.

꿀벌은 여왕벌을 중심으로 일벌과 수벌로 구성된다. 그리고 알과 유충과 봉충이 있는데 이 벌들이 다음 세대를 이어간다. 한 무리의 꿀벌은 적게는 수천 마리에서 많게는 수만 마리에 이른다.

그 무리의 주류는 일벌이다. 일벌의 일생은 한창 일할 때는 45일 내외를 살고, 월동 기간에는 최장 6개월까지 생존한다. 일벌은 벌통 안에서 일하는 내역봉과 밖에서 꿀과 화분을 채취해오는 외역봉으로 나뉜다. 내역봉은 태어나서 21일까지 안에서 일하고, 외역봉은 22일부터 죽을 때까지 밖에서 일한다.

꿀벌의 조직 운영 결정은 여왕벌이 아닌 일벌이 한다. 여왕벌은 다만 종족 번식 내지는 유지의 역할만 한다. 그 외 조직의 모든 결정과 실행은 일벌이 한다. 심지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여왕벌을 제거하고 새로운 여왕벌을 세우는 일도 하고, 분봉을 결정하는 일도 한다. 

꿀벌의 조직은 여왕벌의 독재가 아닌 일벌에 의한 민주주의이다. 모든 일벌이 의사에 참여하고 결정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정한 것을 그대로 실행한다. 

꿀벌의 생태계를 보면서 사람들이 한낱 미물로 여기는 꿀벌이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10년 동안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지도자인 감독 및 감독회장으로 인해서 몸살을 앓았다. 예수님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다. 그러나 그를 믿고 따른다는 자들이 섬긴다는 것은 말뿐이고, 섬김을 받으려고 한다. 그래서 감독회장으로 인한 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다.

미주자치연회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현재 감독이란 자리 때문에 미주자치연회가 몸살을 앓고 있다. 특정 소수집단이 미주자치연회의 모든 일과 미래를 결정하려고 한다. 그들에게 연회의 일과 미래를 연회원들에게 맡기자는 외침은 허공에 떠도는 공허한 소리에 불과하다. 게다가 그 소수집단은 모든 연회원들과 연회 행정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분열주의자로 매도한다. 참으로 안타깝고 서글픈 현실이다.

미물이라는 꿀벌은 여왕이 아닌 절대다수인 일벌이 의사를 결정하고 그들의 미래를 결정한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이며, 하나님의 일을 맡은 일꾼이라는 자들은 오히려 미물인 꿀벌보다도 못한 모습이다. 특정 소수가 연회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우리는 꿀벌에게 교훈을 얻어야 한다. 일벌들이 조직의 의사와 운명을 결정하고 그대로 따르듯, 연회원 모두가 미래를 결정해야 한다. 이제 연회원 모두 무관심에서 벗어나 연회가 되어 가는 일에 관심을 갖고 결정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우리 미주자치연회는 희망이 있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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