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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를 피하지 마라

지난해 말 폐기된 미주자치연회의 현행 자치법과 지난해 연회 직후 마련된 미주자치연회 감신동문모임자리에서 은희곤 감독의 “차기 감독은 L 목사, 나머지 두 번은 감신에서 선출한다”는 발언이 보도된 후 적잖은 파장이 일었다. “내가 미주연회에 쓴 비용이 얼만데 왜 내 명예훼손을 시키느냐”는 당사자의 항변은 멀리 광화문 까지 울리고 있다.

미주자치연회와 관련한 본지의 보도에는 당사자의 명예훼손 내용은 단 한 줄도 없다. 만약 반론이 있다면 공식적으로 제기하면 되는 일을 뒤에서는 익명성을 내세워 “편파보도” “쓰레기 같은 기사” “기레기”라고 욕하며 기독교타임즈 폐간운동에 열심인 모양새다.

반면 정면에서는 기자의 연락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들 모두 앞에 놓인 십자가를 피하는 탓일 것이다. 앞에 놓인 십자가를 바라본다면 미주자치연회가 지금처럼 시끄럽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과는 다른 이유지만 이들처럼 십자가를 피하는 자들이 있다. 좋게 말해 겸손의 미덕 때문일 것이다. 교권을 잡기에 “어떻게 목사가 정치를…. 게다가 성격과 체질(?)상  연회 감독과 나 자신은 맞지 않는다”는 가치를 앞세운 선비 스타일의 목회자들이다.

현직시절 교권의 ‘큰 손’으로 불렸지만 “은퇴 후에는 나서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게 좋다”며 십자가를 피하는 원로들도 있다.

감리회 안에는 십자가를 곧추 보는 성도들을 찾아보기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영적 지도자라 불리는 목회자들에게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동일하게 십자가를 이고 지고 가는 모습을 보기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그저 십자가를 내세워 자신의 위상과 더 좋은 감투를 쓰고자 하는 모습뿐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십자가는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다.

"Veritas vos Liberabit"(요한복음 8장 32절).

김목화 기자  yesmok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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