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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칙이 만든 권력[데스크칼럼] 신동명 편집부장

 

 

 

서울시 성곽복원사업 추진 과정에서 2014년 결국 헐려버린 동대문교회의 역사보존을 위해 수년간 힘겨운 싸움을 해 온 서울연회가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ㄱ자’ 예배당 복원과 기독교역사박물관 건립의 약속을 받았다. 수백억 원 동대문교회 철거 보상금 보다 공익을 위해 노력하며 기다려온 결과다. 그런데 전명구 목사의 감독회장 직무정지 직전 사무국 지학수 총무가 서울연회와 아무런 협의 없이 공탁금을 수령해 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자칫 서울연회의 수년간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회가 소속교회의 역사 보존을 위해 거대 조직과 수년간 싸움을 지속해 왔는데도, 직무가 정지되기 직전의 감독회장과 사무국 총무가 보상금으로 빌딩구입 계획을 세운 뒤 해당 연회와 아무런 협의도 없이 보상금을 수령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해 금촌부동산 묘지 개발을 위해 사전 양해도 없이 기본재산관리위원회 회의 석상에 외부인을 참석시켜 관련 권한을 위임시키려다가 위원들의 반발로 무산된 일도 있다. 

전명구 목사가 직무정지 해제로 감독회장에 복귀한 직후 한 일은 UMC 산하기관장에게 전화를 걸어 지학수 총무의 딸이 취업할 수 있도록 인사 청탁 전화를 하거나, 산하기관에 자신이 담임하고 있는 교회 성도를 취업시키는 등 늘 공익과 무관했다.

선거 감시 조직의 실무책임자를 자청한 뒤 내부정보를 감독회장 선거에 이용하는 반칙이, 목적을 위해 금권선거라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지도자에게 능력으로 평가받았음이 분명하다. 반칙으로 사이좋게 교권을 얻은 이들은 전도운동을 빌미 삼아 전국적인 선거조직을 구상하거나 이단에 교회를 매각하는 등 그간의 법과 원칙, 질서를 과감히 무너뜨렸다.

규칙을 깼을 때 벌칙이 가해지지 않는다면 규칙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 법을 위반한 자를 벌할 만큼의 권력을 지닌 권위체를 중앙에 둘 필요가 있다는 사고는 근대 사회계약이론과 정치 철학의 초석이 됐다. 교회개혁과 함께 신에게 국가를 통치할 권력을 부여받았다고 믿어온 국왕은 청교도혁명으로 처형됐다.

하나님 앞에서 21세기를 살아가는 감리회 구성원들과 계약을 맺고 규칙 위반을 엄격히 감독하도록 위임된 권위체가 규칙 위반의 주체로 버젓이 활개 치고 있다. 신앙에도, 민주적 숙의(熟議)에도 익숙지 못한 공동체는 이렇게 반칙이 권력이 된 암흑의 중세시대를 자청하고 있다.

신동명 기자  journalist.sh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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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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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들레영토 2020-02-18 17:45:20

    영적도둑질도 모자라서 기득권 탐심으로 교권을 남용하여 교단을 농락한 전명구 박영근 지학수는 반드시 상응하는 징계를 해야 합니다.   삭제

    • 변종바이러스 2020-02-07 08:05:35

      협작꾼과 야바위가 만났으니 이난리가 났죠 그런데도 이것들을 사람대잡해 주고 회장님 본부장님 하면서 굽신거리고 같이 해쳐먹었으니 감리교에 심판이 임한것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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