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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톤 金 불탑 꼭대기, “십자가 하나 세워졌으면 좋겠어요”‘책임 있는 선교’로 미얀마 복음의 꽃봉오리 움트다
  • 미얀마 냥쉐=김목화 기자
  • 작성 2020.02.20 17:55
  • 댓글 1
인레호수에서 남쪽으로 난 오솔길 같은 물줄기를 타고 가다보면 그 끝에 작은 마을이 있다. 불교를 절대적으로 섬기는 미얀마 인따족들로부터 추방당하고 쫓겨나듯 나온 크리스천 인따족들이 사는 작은 마을이다. 하지만 이곳은 축복받은 땅이었다. 인레호수로 흘러드는 맑은 샘물이 솟고 있었고, 인레호수에서 유일하게 세워진 교회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레호수교회는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로 침수피해를 입었다. 건기에는 육로가 드러나지만 우기에는 배를 타고 교회로 들어갈 정도로 수위가 높아진다. 
사진은 지난 4일 인레호수교회를 방문한 삼송교회 중고등부 학생들이 다가오는 우기에 홍수피해 방지를 위해 교회 바닥 기초석인 회벽돌을 나르고 있다. 

밍글라바! 미얀마 ① 냥쉐 인레호수의 유일한 교회, 인레호수교회

함박눈이 흩날리던 지난 2일 주일 자정 무렵 13명의 삼송교회 중고청년부가 미얀마 양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단기선교를 위한 최종 도착지는 미얀마 샨주에 위치한 냥쉐(Nyaungshwe). 해발 875m의 산정 호수, 길이가 22km, 폭이 11km인 인레호수가 있는 냥쉐다.

인레호수는 미얀마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여행지다. 병풍처럼 산이 둘러싸고 있는 맑고 넓은 호수는 마치 바다 같기도 하다. 호수 안쪽에는 약 10만 명의 인따족을 비롯한 다양한 종족들이 군락을 형성해 각양각색으로 살고 있다. 

미얀마의 넓은 국토에는 수많은 호수가 있지만 유독 인레호수가 유명한 이유는 호수 곳곳의 풍경들이 독특하기 때문이다. 호수 위의 수상 가옥, 나무 기둥으로 세운 전신주, 여전히 옛 방식으로 물고기를 잡는 어부들,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아닌 물 위에서 작은 조각배(카누)를 타고 이동하는 미얀마 사람들은 보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인레호수는 즐거움을 준다.

그중에서도 유독 아름다운 곳이 있다. 인레호수에 유일하게 교회가 세워진 곳이다. 비록 넓은 호수에서 보이는 셀 수 없이 많은 금빛 불탑처럼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장소는 아니지만, 이곳이 천국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 속에 인레호수교회(Innlay Baptist Church, 침례교)가 자리하고 있었다.

 

핍박받는 미얀마 크리스천들
냥쉐에서 사역 중인 한창욱, 김미혜 선교사(TIM, 삼송교회 권사)의 안내를 받아 인레호수교회를 찾았다. 냥쉐 보트 선착장에서 경운기 소리가 나는 모터보트를 타고 남쪽으로 40분. 조석으로 매우 쌀쌀했던 2월 4일, 건기(乾期)의 아침이었다. 차디찬 호수 바람을 가르며 찾아간 인레호수 남쪽 끝, 오솔길 같은 맑은 물줄기를 따라 더 깊숙이 들어가면 금빛 불탑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눈에 띄게 십자가가 세워져 있지는 않지만, 미얀마 그 어느 곳보다 평화롭고 고요한 그곳에 교회가 있었다.

전기도, 수도도 없는 오지와 같았던 그곳에는 인따족 중에서도 극소수인 크리스천들이 모여 사는 동네였다. 불교 신자들에게 고난과 핍박을 받으며 외딴곳으로 쫓겨나듯 도망치듯 오게 된 인따족 17개 가정은 교회를 중심으로 믿음을 지키며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미얀마 내에서 불교 신자 인구수는 압도적으로 많다. 불교가 국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종교분포에서 불교는 87%를 차지할 정도다. 기독교는 6%에 불과하다. 이 또한 미얀마의 135개 소수민족 중 53개 종족이 포함되는 친족이 대부분 크리스천인데, 인도에 인접한 친주에 60%가 모여 살고 있어 다른 민족에게 복음을 전할 기회가 적다.

인레호수교회 야마웅 목사(70) 또한 친족이다. 야마웅 목사는 친족뿐만 아니라 같은 미얀마 국민인 다른 소수민족들에게도 복음을 전하고자 샨주 냥쉐(인레호수)로 오게 됐다. 워낙 불교가 강성인 탓에 그는 목사 신분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 인따족들과 함께 살며 수학 교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복음을 전했던 그는 2년만에 목회자라는 것이 드러났고, 불교신자들은 매섭게 그를 쫓아냈다. 예수님을 모르는 그들은 야마웅 목사에게 돌을 던졌다. 그리고 다시는 그 마을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감사하게도 그를 따르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있었다. 한 가정, 한 가정씩 모이다 보니 어느덧 하나의 마을을 형성하게 되었고, 야마웅 목사는 2008년 인레호수교회에서 4명의 목회자와 함께 인따족 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현재는 새로운 교회 개척을 위해 매일 심방을 나서며 복음의 전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현재 예배를 드리고 있는 처소에서 지난해 홍수로 침수된 인레호수교회가 보인다.
수상가옥 형태로 지어진 임시예배처소 창가에 서 있는 대나무가 창틀에 겹쳐 마치 십자가를 연상하게 한다. 십자가상(像) 창 밖으로 보이는 평화로운 인레호수 풍경이지만 정작 그 주변에는 십자가가 아닌 금빛 불탑이 가득하다.
인레호수교회 인근을 떠도는 들개가 교회를 찾은 삼송교회 팀원들의 예배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길가를 돌아다니는 가축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불교의 윤회사상이 깊어 개, 돼지 등 모든 생물을 두고 과거에 죽은 가족, 친구 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회의 떠돌이 개는 그저 교회 근처에 사는 개일 뿐이었다.

 

한창욱 선교사(왼쪽)가 야마웅 목사(오른쪽)와 함께 지난해 홍수로 침수된 인레호수교회에서 피해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야마웅 목사는 서울 이촌동에 위치한 온누리교회의 1대 외국인예배 사역자이기도 하다.

한 장 한 장의 벽돌, 교회의 주춧돌을 쌓다
인레호수교회는 비가 많이 내리는 우기에는 배를 타고 가야 하지만, 방문 당시 기후변화로 유독 수위가 낮아진 탓에 인근에 배를 정박 후 걸어가야 했다. 교회로 걸어가는 길에는 아름다운 풍경뿐만 아니라 야마웅 목사의 간증이 서려 있는 곳들도 있었다.

1급수 맑은 샘물이 솟는 곳이었지만 귀신 소리가 난다는 이유로 아무도 들어와 살지 않았던 동네였다. 그런데 야마웅 목사가 그곳에서 기도하자 더 이상 귀신 소리는 나지 않았고, 오늘날 크리스천이 모여 사는 마을이 되었다. 일본 국제협력기구(JICA)가 설치한 수력발전기도 있었다. 하지만 생활이 어려운 미얀마 이웃들에게 자원을 무료로 나누는 것이 아닌 요금을 무는 탓에 무용지물이 되어 폐허처럼 버려져 있었다.

곧 길가에 잔뜩 쌓여있는 회벽돌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인레호수교회의 바닥을 다지기 위한 회벽돌이었다. 이날 삼송교회가 인레호수교회를 방문한 이유 중 하나였다. 지난 우기 때 폭우로 교회가 잠겨버렸던 인레호수교회는 교회터에 회벽돌을 쌓아 지대를 높여야 했다.

막상 벽돌을 옮겨 보니 10kg 무게의 회벽돌은 생각보다 꽤 무거웠다. 게다가 벽돌을 날라야 하는 길은 울퉁불퉁 300m 논두렁 흙길이었고, 한낮의 온도는 30도를 웃돌고 있었다. 뙤약볕 밑에서 작은 벽돌 한 장 들 일 없는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삼송교회 허경제 목사부터 중학교 입학을 앞둔 6학년 여자아이들까지 구슬땀을 흘리며 벽돌을 옮기는 모습에는 조금의 불평이나 불만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값진 미소를 띠고 있었다.

서지환 학생(중3)은 “불편함과 어려움이 많은 환경 속에서도 선교가 된다는 것이 좋았어요. 벽돌을 나르며 교회를 짓는 나 자신이 뿌듯했고요. 미얀마에 예수님을 알고 구원받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미얀마도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 안에서 함께 해내면 모든 게 가능하다는 걸 벽돌을 옮기며 느낄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전승빈 학생(중3)은 “한국 곳곳마다 십자가가 보이듯 보이는 불탑들 위에 십자가가 세워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바랐다.

함께 회벽돌을 나르는 인레호수교회 성도들.
인레호수교회 성도들은 표정이 늘 밝았다. 진심이 묻어나는 그들의 표정은 미얀마 다른 지역에서 만났던 불교신자들과 확연히 달랐다. 불교에서는 자신의 공덕을 많이 쌓아야 극락에 가거나 사후 다시 태어났을 시 천한 동물로 태어나지 않는다는 신념에 막연한 친절을 베푼다. 하지만 인레호수교회 성도들은 달랐다. 같은 형제이기 때문에 반가워하는 미소였다.
삼송교회 중학생 친구들이 힘을 모아 인레호수교회 앞에 옮겨놓은 1000장의 회벽돌은 지난해 침수됐던 교회(뒤에 보이는 수상건물) 바닥에 깔렸다. 기온 30도를 웃도는 뙤약볕에서도 아이들은 힘는 기색 없이 벽돌을 옮겼다. 오히려 교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곧 죽어도 “주 앞에 떳떳하게”
인레호수교회에는 1대 찬양사역자 니니 나잉(41) 목사도 있었다. 뇌에 물이 차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나잉 목사였다. 미얀마 최고의 병원을 찾고 미국 의료진에게 진료도 받았지만 그를 고칠 수 있는 의사는 없었다. 결국 언제 죽을지 모를 시한폭탄을 안고 살게 된 나잉 목사. 하지만 그는 더욱 전도에 매진하며 살고 있었다.

나잉 목사는 “떳떳하게 죽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다음에 예수님 앞에 섰을 때 떳떳하고 싶어서다. 그래서 그는 매일 가가호호 방문하며 예수님을 전한다. 집안에도 불상을 모시는 미얀마 불신자들에게 문전박대당하기 일수지만 문을 열고 초대하는 불신자 가정을 방문하게 될 때 그는 최선을 다해 복음을 전했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나잉 목사의 기도제목은 자신의 아내가 여성 사역자로 세워지는 것이다. 불교 관습으로 남녀차별이 극심한 미얀마에는 현지 여성 사역자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삼송교회에서 이날 선물한 카혼을 연주하며 찬양하는 나잉 목사의 모습은 마치 천국을 바라보고 있는 듯했다. 

인레호수교회 사역자들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께서 미얀마를 어떤 마음으로 품고 계시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어떤 핍박 속에서도 예수님을 외면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서 얼마나 귀하게 여기실지 알 수 있었다.

인레호수교회의 초대 찬양사역자 니니 나잉(41) 목사. 뇌에 물이 차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나잉 목사는 "주 앞에 갔을 때 떳떳하고 싶다"며 전도가 어려운 환경에도 늘 전도에 힘쓰고 있다.
생활이 어려운 탓에 미얀마 대부분의 가정은 전기를 마음껏 넉넉하게 쓸 형편이 못 된다. 게다가 핍박받는 크리스천 인따족 마을인 인레호수교회 인근은 더욱 전기시설이 미비하다. 하지만 한창욱, 김미혜 선교사가 온 후 그 어느 마을보다 전기가 넉넉한 동네가 되었다. 한창욱, 김미혜 선교사가 라오스에서 사역 당시 품었던 크리스천 청년들이 미얀마 냥쉐까지 찾아와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줬기 때문이다. 태양광 발전기 시설은 모두 한국에서 공수했다. 사진은 인레호수교회를 비롯해 인근 성도들 가정의 전기를 책임지고 있는 태양광 발전기 모습. 

 

인레호수에서 전통방식으로 물고기를 낚고 있는 어부. 호수를 둘러싼 산은 나무가 거의 없는 민둥산이다. 아직도 화전을 하는 탓에 산밑은 늘 뿌연 연기로 가득하다.

미얀마 냥쉐=김목화 기자  yesmok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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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영숙 2020-02-20 20:26:32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나누기 위해 일하시는 선교사님들 현지 목사님과 단기선교 간 삼송교회 학생들의 동역이 아름답습니다 한국의 청소년들이 이런 섬김과 나눔을 통해 미래 한국교회의 희망이요 세계 복음화의 씨앗으로 자라나길 기도합니다

    또한 불교신자가 많은 미얀마에도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될수 있기 기도합니다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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