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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신경’을 삶 속에

1930년 12월 2일 개최된 ‘기독교조선감리회’ 창립총회는 한국감리교회의 ‘자치시대’의 시작이었다. 설립 취지는 ‘진정한 기독교회’, ‘진정한 감리교회’, ‘조선적 교회’의 3대 원칙을 선포한 데 이어 신앙 및 신학 원리로 8개조의 ‘교리적 선언’과 16개조의 ‘사회신경’을 채택하였다. 특히 ‘사회신경’ 채택 이후 감리회는 8·15해방과 국토분단, 대한민국 건국, 6·25동란, 산업화와 민주화의 격랑 속에서도 민족복음화와 세계 선교에 괄목할만한 부흥을 견인했고, 우리 사회 환경의 변혁이 지속되었던 현실에 주목해 우리 삶의 실천적 원칙을 보완·개정해야 한다는 요구에 응답하고자 1997년도에 전문 개정을 했다. 

개정된 ‘사회신경’ 전문은 “감리교회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정의로운 사회구현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온 전통을 가지고 있다. 1930년 제1회 총회에서 사회신경을 채택하고 이를 신앙의 실천적 목표로 삼아, 보다 나은 사회를 이루는 데 이바지 하여 왔다. 우리는 오늘의 시대가 안고 있는 새로운 문제들을 앞에 놓고 우리의 사회적 삶의 새로운 실천 원칙을 받아들여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감리교인은 선한 의지를 주시는 하나님 은혜에 힘입어 우리의 가정, 사회, 국가, 세계 그리고 생태적 환경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선언하는 바이다”라고 개정 취지를 천명했고, “우리는 만물을 선하게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으며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는 일에 부르심을 받았다. ①하나님의 창조와 생태계의 보존. ②가정과 성, 인구정책. ③개인의 인권과 민주주의. ④자유와 평등. ⑤노동과 분배 정의. ⑥복지사회 건설. ⑦인간화와 도덕성 회복. ⑧생명공학과 의료윤리. ⑨그리스도의 유일성과 정의사회 실현. ⑩평화적 통일. ⑪전쟁 억제와 세계 평화” 이상 11개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같은 자랑스러운 사회신경은 영국감리교회를 위시한 미감리회·남감리회 선교부 선교시대를 거쳐서 ‘기독교조선감리교회’에 전승되어 온 역사적 선언과 신앙과 교리의 유산이다. 하지만 ‘사회신경’이 감리회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별로 체감한 바가 없다. 한 때, 노동운동에 참여했던 일부 교역자를 보았으나 얼마나 ‘사회신경’에 적합하게 운영되고 기여했는지 자세히 듣지 못했다. 우리의 ‘사회신경’이 그대로 반영되고 실천되었다면 오늘날과 같은 감리교회의 추락이나 대한민국의 혼란과 좌절은 훨씬 감소했을 것이다. 이 위대한 ‘사회신경’은 우리의 ‘교리와 장정’이라는 ‘책’ 속에서 오랜 세월 동면상태에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자괴감을 금할 수 없다.

감리회의 교세가 하락세에 접어든 이래 멈출 바를 모르고 있다. “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 보다 가까웠음이니라.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두움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롬 13:11~14)는 말씀 앞에서 통절히 회개하고 분발할 마지막 벼랑 끝에 서 있는 감리회의 현재 형국을 어찌 외면하겠는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들을 “말만 많은 기독교인”이라고 했다. 영국에서 웨슬리 목사 형제가 선교에 성공한 비결은 그들의 신실한 신앙생활을 귀로 듣고 눈으로 확인하며 몸으로 체득했기 때문이 아니던가. 바로 우리가 생활 속에서 ‘사회신경’을 제대로 실천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한다면 다시 ‘기독교인’을 신뢰하게 되고 교회에 몰려오게 될 것이 아닌가. 최근 ‘신천지’에 가담한 수십만의 영혼이 갈팡질팡한 배경에 우리 기독교가 예방의 방파제가 되지 못한 책임은 없는지 모골이 송연함을 금할 수 없다.

길은 ‘사회신경’을 우리의 삶 속에서 그대로 힘써 준행하고 명실상부하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뿜어내는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며 감리회 상승의 길 또한 여기에 겹쳐질 것이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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