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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도의 기적, 구치교회 이야기구치교회 황선필 목사

구치교회는 서해안 관광 벨트의 중심지인 원산도에 위치해있다. 구치교회는 섬이 육지와 연결되고 거대 자본과 많은 인구의 유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달 17일 지상 3층 성전을 부채 없이 봉헌했다. 

첫 목회지인 원산도 구치교회에 6대 담임자로 8년간 섬기면서 수많은 어려움을 경험했다. 사택 건물은 대천 풍정교회가 성전 건축으로 철거한 중고자재를 가져다 지은 건물이었다. 햇빛 한 줄기, 바람 한 점이 들어오지 않아 바닥과 벽에 곰팡이가 가득한 10.5평의 사택에서 세 딸을 낳아 키웠다.

노후한 교회 지붕을 보수하기 위해 지붕에 올라갔다가 떨어지기도 했고, 전기에 감전되고, 교회 차량 축이 부러지고 바퀴가 빠져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전동 그라인더에 엄지손가락을 다쳐 수지 접합 수술을 받고, 5개월의 재활 치료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구치교회를 끝까지 사랑하셨고, 교우들의 기도에 응답하셨다. 원산도 개발 계획과 함께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대지를 구입하게 하셨다. 성전 건축을 위해 기도하며 자력으로 1억 1천만 원의 헌금을 모으도록 축복하셨다. 

하지만 모여진 건축헌금은 전 성도가 최선을 다해 헌신했지만 교회를 짓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다. 포기할 수도 없었다. 손을 다쳐 피투성이가 된 채로 낚싯배를 타고 병원으로 가면서 드린 서원의 기도를 어떻게든 갚아야 했기 때문이다.

건축사무소에서 기증받은 건축도면과 입면도를 가지고 선교 편지를 만들어 교회와 크리스천 기업으로 발송했다. 그중 단 두 교회만 선교헌금을 약속했고, 아무 응답이 없었다.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정동제일교회 성전보수 영상을 보게 되었다. 교회의 역사와 전통을 사랑하는 교회라면 다른 교회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일주일 작정 기도회가 끝난 그다음 날 정동제일교회의 국내선교위원회와 송기성 목사님 앞으로 9장의 편지를 발송하고 금식기도 하기 시작했다.

편지 발송 후,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정동제일교회 송기성 목사입니다. 다친 손은 괜찮은가요? 편지를 받고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어떻게든 도와줘야겠는데, 우리 교회가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다며 기도하던 차에 구치교회에 대해 성도들에게 설명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안진희, 정영태 권사가 1억 원의 헌금을 하시게 됐습니다. 하나님께서 황 목사님과 구치교회 교우들의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정동제일교회의 임종범 집사를 통해 성전기본계획도면을 기증받게 되었다. 건축 과정에 예정보다 건축비가 더 많이 필요한 것을 아시고, 안진희, 정영태 권사가 1억을 더 헌금해주셨다. 이외에도 안양교회, 예산제일교회, 만수중앙교회, 춘천중앙교회, 대림교회, 부평교회, 영종중앙교회를 비롯해 23개 교회, 12개 기관, 289명의 성도들이 구치교회 30주년 기념예배당 건축헌금에 참여해주셨다. 기적이 사라진 시대라고 하지만, 원산도에서 일어난 기적은 성령께서 이루신 교회의 일치와 연합의 아름다운 열매였다. 

구치교회는 기적을 이어가기 위해 30주년을 기념해 아프리카 투르카나에 선교교회를 함께 봉헌했다. 원산도 중심에 세워진 예배당을 통해 원산도를 넘어 태안과 보령지역의 수많은 영혼들이 주님께 돌아오고, 하나님의 복음이 땅끝까지 전파되는 기적의 간증들이 멈추지 않기를 기도한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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