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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울던 때가 있었습니다

할머니 어디 가요?
예배당 간다.
근데 왜 울면서 가요?
울려고 간다.
왜 예배당 가서 울어요?
울 데가 없다.

김환영 동시, ‘울 곳’

 

김목화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 교회 예배당 문이 닫히게 되고, 온라인 예배가 진행되는 가운데 울 곳을 잃은 성도들이 많다.

특히 온라인 예배가 영 익숙지 않은 나이 지긋한 성도분들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었던, 예배당에 함께 모여 예배드릴 수 없음에 그저 매 주일을 쓸쓸함으로 달래고 있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들린다. 그중 가장 마음을 아프게 했던 원로의 한 마디가 있다.

“목사하고 성도가 가끔 눈도 마주쳐야지, 그런 소통도 없이 무슨 예배…. 테레비 연설 보는 것도 아니고….”

교회는 언제나 우리가 찾아갈 수 있는 곳이었다. 새벽마다, 철야마다, 예배 외에도 언제나 찾아갈 수 있었던 교회에는 우리가 언제나 마음껏 울고 웃으며 기도, 찬양, 예배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두 팔 벌려 기다리고 계셨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감염병이 돌면서, 교회에서의 모임이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일이 되었다.

교회를 찾아가 마음껏 울던 때가 있었다. 부당해고를 두 번이나 당하고, 말도 안 되는 모함을 받았을 때, 나의 설움을 다 받아 준 곳은 예배당이었다. 통곡할 때 하나님도 같이 통곡해주신 곳은 예배당이었다.

어느 때보다 예배가 간절해지면서 마음껏 울 수 있었던 하나님의 품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예배를 정결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내 편의대로 예배를 드렸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울고 싶을 때 하나님께 달려가는 것이 아닌 세상을 더 의지했었는지, 인생의 0순위가 예배하는 삶이었는지 반성해본다.

김목화 기자  yesmoka@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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