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사설
우리 수준을 대변할 자 누구인가1062호 사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을 앞둔 지난달 24일, ‘정세균 총리 한 방 먹인 제주 성도’라는 제목의 영상이 유튜브와 일베 등에 올라왔다.

집단·다중시설에 대한 정부의 방역지침 강화와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교회에 대한 집회 금지 명령 시점 등과 맞물려 해당 영상은 목회자와 성도들 가운데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제목은 ‘정세균 총리실과의 통화내역’, ‘정세균 보좌관과 제주 시민과의 사이다 통화내용’, ‘제주도 크리스천의 경고’, ‘제주여성 열랐네’, ‘정세균도 놀란 제주도 아지매의 일침’ 등 다양했다. 내용은 모두 제주도의 성도와 정세균 의원실 보좌관과의 통화내용으로 동일한데, 지난달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모두발언’으로 공개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 총리가 “방역지침을 위반한 서울시 사랑제일교회 등에 대해서는 집회금지명령 등 단호한 법적 조치가 뒤따라야 하겠다”는 내용이 ‘위헌’이고 ‘종교탄압’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코로나19 감염병의 팬데믹 상황에서 정부의 대응과 정책에 문제가 있다면 국민 누구든 총리뿐 아니라 대통령에게도 전화를 걸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가 제주도에 사는 일반 성도가 아닌 정치인이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그것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당과 국회의원 후보등록을 한 정치인이 일반인을 가장한 채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영상을 유포했다면 선거법 위반 여부를 떠나 무책임하고 파렴치한 공작정치에 대한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국회의원은 국민과 지역을 대표하는 선출직 공직자로 입법부의 구성원이 된다. 또한 정당은 선출된 국회의원들의 공직수행 책임을 담보해야 한다. 이들 국회의원 후보자와 정당이 추구하는 ‘정치’의 본래적 의미는 ‘사회적 가치의 권위적 배분’을 의미하는 만큼 선출된 대표는 공동체의 지속을 위해 한정된 자원과 가치를 가장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효율적 배분이 가능하려면 대표가 사익이 아닌 공익만을 생각하며 현명하게 직분을 수행해야만 한다. 열정과 균형감각, 책임감을 정치인의 덕목으로 꼽는 이유이다. 

그런데 정치를 하겠다는 후보자와 정당이 얼굴과 이름을 숨긴 채 일반 국민으로 가장해 정부와 교회 간 갈등을 부추기고, 총선에서 후보자와 정당의 지지도를 올리려 했다면 무심코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균형감각과 책임감 없는 사람들이 모여 정당을 이루고, 정당은 공직수행 능력과 사명감 없는 무책임한 자들을 국회의원에 출마시키려 한다면 국회와 나라를 망쳐놓고 국민을 도탄에 빠트릴 것이 너무나도 뻔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묻고 싶다. 출마한 진짜 이유가 무엇이고, 스스로 국민의 대표직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정당은 내세운 후보자들의 공직수행에 책임을 질 수 있는지 말이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저작권자 © 기독교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타임즈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포토뉴스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