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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물건 기증으로 “장애우들에게 기회 선물해요”장애인 246명 자립 돕는 착한 기업 ‘굿윌스토어’
버려지는 물건 순환으로 장애인 일자리 창출
"기증도 드라이브 스루." 지난 12일 온누리교회가 부활절을 맞아 굿윌스토어 드라이브 스루 기증 캠페인을 진행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에 따라 이날 기부 행렬은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진행됐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의 장애인 직원 55명은 지난주 7t에 달하는 물건을 기증받았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에 맞춰 진행된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기증 서비스’를 통해 모인 물품은 총 2만2256점. 의류 1만3190점, 잡화 3491점, 생활용품 1812점, 문화용품 2395점 등이 1t 탑차 7대에 가득 실렸다. 부활절을 맞아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가 굿윌스토어에 마련한 기증 선물이다.

최근 ‘갓뚜기’라고 불려질 만큼 사회 공헌에 앞장서고 있는 (주)오뚜기는 지난 2018년 대전 사옥 1층에 굿윌스토어 밀알대전점을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29명의 장애인 직원들이 기증받은 오뚜기 식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양질의 생활잡화 판매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매년 2번씩 자발적으로 진행했던 기부는 지난 20일 제40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굿윌스토어 밀알일산점으로 자리마김됐다.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만 3200여 점의 물품을 기증했다. 이외에도 수거 탑차를 기증해 굿윌스토어의 물품 순환을 도왔다.

 

“장애인을 위한 가장 큰 선물은 ‘일자리’ 입니다”. 장애인 246명이 일반인처럼 일하고, 월급을 받으며 출퇴근하는 굿윌스토어가 교회와 성도들에게 물품 기증 후원을 요청했다.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굿윌스토어에 기증하면 장애인 직원들이 분류 및 상품화 작업을 진행한 후 전국 굿윌스토어 매장으로 전달된다. 굿윌스토어에는 저렴한 가격의 물품들 뿐만 아니라 오뚜기,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등에서 기증한 완제품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전국 9개 지점, 완전한 자립 중
한국 인구 5%는 장애인이다. 우리 사회와 한국교회는 이들에게 얼마나 친절할까. 선진국일수록 소수자인 장애인이 다른 이들과 동일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온 사회가 법, 제도, 문화를 통해 힘을 모은다.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장애인은 성인이 된 후 직장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굿윌스토어는 성인이 된 장애인들에게 ‘자선이 아닌 기회’를 주는 일터다. 1902년 미국 보스턴에서 에드가 헬름스 목사에 의해 창업됐고, 우리나라의 경우 장애아를 돌보는 밀알학교와 밀알복지재단을 설립한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가 학교 졸업 후 부모의 근심으로 남는 아이들의 자립을 위해 고민하던 중 故 강영우 박사의 소개로 시작하게 됐다. 미국 백악관 장애인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강 박사는 2003년부터 굿윌스토어를 한국 장애인 고용 사업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밀알굿윌본부 배국환 과장은 “본인의 능력만으로 일반인들과 경쟁할 수 없는 장애인들에게 굿윌스토어는 안정적인 일자리다. 현재 전국 9개 지점에서 근무 중인 246명의 장애인들은 삶의 존엄성과 질을 높이며, 더 나아가 사회에 기여하며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증도 드라이브 스루." 지난 12일 온누리교회가 부활절을 맞아 굿윌스토어 드라이브 스루 기증 캠페인을 진행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에 따라 이날 기부 행렬은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온누리교회가 진행한 드라이브 스루 기증 캠페인에서 기증 받은 물품은 약 7t에 달했다.

 

교회의 기증, 장애인에게 기회
장애이웃들의 자립을 위해 굿윌스토어는 교회의 협력을 요청했다. 

굿윌스토어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재생산 및 재판매되는 수익금은 장애인 직원들에게 급여가 되고, 경제적 자립에 큰 도움이 된다.

배국환 과장은 “성도들의 자발적 참여 기증행사를 통해 수많은 장애인들의 일자리가 생겨난다. 코로나19의 경우에도 드라이브 스루 형식의 기부 행사를 진행할 수 있으며, 굿윌스토어 직원 방문수거, 택배 수거도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증 가능한 물품으로는 의류, 가방, 신발, 주방·생활용품, 가전 등 재사용이 가능한 물건이면 된다. 기증 참여는 전화접수(1670-9125)와 온라인 접수(www.goodwillstore.org/)로 가능하다. 기증 시 연말 소득공제 혜택도 제공한다.

 

기증 받은 물품들을 정리하고 있는 굿윌스토어 직원들.
기증 받은 물품들을 정리하고 있는 굿윌스토어 직원들.

 

고품질의 생활용품도 다양
굿윌스토어에는 중고물품만 있는 게 아니다. 기업에서 판매하지 않는 재고 상품과 이월상품이 대량 기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굿윌스토어에 상품을 기증하는 대표적인 기업은 오뚜기(과자, 차, 통조림), CJ제일제당(맥스칩, 냉동식품), LG생활건강(치약, 핸드워시), 롯데칠성음료, 이랜드, 모던하우스(식기류), 케이브랜즈, 뉴발란스, 락앤락, 테팔, 아가방앤컴퍼니 등이다.

굿윌스토어는 서울과 수도권에 위치한 강남세움(수서), 구리, 도봉, 송파, 분당, 일산뿐만 아니라 대전, 전주, 창원에도 위치해 있다.

 

굿윌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있는 오뚜기 제품들.
굿윌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는 CJ제일제당 제품들.
굿윌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는 CJ제일제당 제품들.
굿윌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는 LG생활건강 제품들.
굿윌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던하우스 제품들.

굿윌스토어에서 보낸 편지

김희숙 어머니(굿윌스토어 밀알도봉점 이승민 직원)

제일 먼저 굿윌스토어에 아들 승민이가 입사하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불교 신자로 20년의 삶을 살아온 제가 승민이로 인해 주님 앞에 나아가게 되었고 일생에 큰 기도제목이 되었습니다. 승민이는 선천적인 장애가 아닌 후천적인 장애인으로,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주님 앞에 많은 회개와 많은 기도를 드렸습니다. 

굿윌스토어에 오기 전 여러 곳에서 아르바이트도 했고, 교회 베이커리에서 5년 이상 근무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굿윌스토어를 알게 되어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에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굿윌스토어에 근무하게 되면서 승민이의 집중력과 끈기가 많이 증진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당당하게 회사로 출근하는 모습은 얼마나 대견하고 뿌듯한지 모릅니다.

월말마다 급여명세서를 보며 좋아하는 아들 승민이의 모습에 저 또한 보람을 느낍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굿윌스토어에서 일하면서 많은 분들이 기증해 주신 물건을 닦고, 손질해 좋은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까지 하고, 수입으로 이어져 장애인들에게 일자리와 급여가 제공되는 것에 더욱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의 꾸준한 기증이 있기에 굿윌스토어가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꾸준한 물건 기증으로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win-win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장애인에게 직장을, 일자리를 제공해 준 굿윌스토어, 꾸준한 물품 기증을 해주시는 모든 기증자님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항상 감사가 넘쳐나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목화 기자  yesmoka@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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