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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기자 디지털 성범죄 사건, 엄정한 조치가 필요하다

기자들이 취재과정에서 확보한 불법촬영물을 공유하고 피해자들을 조롱해 논란이 된 ‘기자 단톡방' 사건 수사 결과, 대부분의 피의자가 기소유예 등 솜방망이 처분을 받았다. N번방 성착취 사건으로 국민적 분노가 끓어오르는 가운데, 기자들의 디지털 성범죄가 마치 없었던 일처럼 흐지부지 끝나선 안 된다. 검찰은 9일, 지난해 7월 이후 무혐의·기소유예된 성폭력 사건 전체에 대한 재수사 착수 계획을 밝혔다. ‘기자 단톡방' 사건 역시 빠르게 재수사를 진행해야 한다.

해당 사건은 복잡한 가입과정을 통해 매우 비밀스럽게 운영했다는 점에서 N번방 성착취 사건 유사한 면이 있다. 단체 대화방 안에서 기자들은 성폭력 피해자로 거론된 연예인의 동영상이 있냐고 묻거나, 불법촬영한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고 한다. '취재 활동에 있어서 취득한 정보를 보도의 목적에만 사용한다'는 기본적인 취재윤리강령을 위반했기 때문에 직업윤리의식도 저버린 행위이다. 언론인이 취재활동과 업무수행과정에서 위법적 활동을 하지 않고, 취재와 보도대상의 권리와 명예를 보호해야 한다는 점은 기본적 상식이다. 뿐만 아니라 언론인은 사회 공기의 역할 수행을 자임하며 이를 위해 높은 직업적 윤리기준을 준수해 품위를 지켜야 한다. 국민들이 기대하고, 마땅히 수행해야 할 기본적인 언론인의 책무를 저버린 기자들이다. 철저히 조사하고 문책해야 한다. 

미디어오늘이 불기소 이유서를 바탕으로 피의자 12명의 소속 언론사를 일부 확인해 보도했다. 보도를 통해 언론사가 특정이 된 만큼 각 회사에서는 빠르게 후속조치를 해야 한다. 밝혀지지 않은 언론사 역시 마찬가지다. N번방 성착취 사건이 국민의 공분을 산 후, 언론은 한 목소리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기사를 내고 있다. 이런 목소리가 진심이라면 누구보다 자기 자신의 허물에 대해 엄한 처분을 내려야 할 것이다. 검찰은 솜방망이 처분에 그쳤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철저한 조사와 징계를 진행하고 구성원들에게 제대로 된 윤리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이것만이 땅에 떨어진 언론인의 신뢰도를 회복하고 사건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송치된 12명뿐만 아니라 공유한 수십명도 역시 기자들이다. 이들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가 대한민국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강력 대응의 시작이 될 것이다. 언론인의 품위를 지키는 일은 내부 자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2020년 4월 1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 · 민주언론실천위원회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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