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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녹색교회 비상행동 출범지난 26일, 녹색교회네트워크 총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가 공동으로 선정해온 녹색교회 협의체인 ‘녹색교회 네트워크’(상임대표 안홍택 목사) 총회가 지난 26일 서울제일교회(정원진 목사)에서 열렸다.

제3회기 녹색교회네트워크 총회에서는 주요 사업으로 생태적 교회로서의 실천을 고민하는 목회자, 평신도들을 위한 ‘녹색교회 아카데미’를 회기 중 2회 갖기로 결의했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대기 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해 생물종 다양성 감소 등 급격한 위기를 겪고 있는 지구 생태계의 미래를 염려하며 시급한 대책을 촉구하는 ‘기후위기 녹색교회 비상행동 출범식’을 가졌다.

출범식은 박용권 목사(봉원교회, 녹색교회네트워크 총무)의 출범식 취지와 경과보고, 권역별 녹색교회 대표자의 지지 발언에 이어 김신형 목사(자연드림교회)와 김희헌 목사(향린교회)의 ‘기후위기 녹색교회 비상행동 선언문’ 낭독으로 진행됐다.

녹색교회 네트워크는 선언문을 통해 기후위기로 인한 생태적 재앙이 예고되는 오늘의 상황에서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대한 돌봄과 섬김의 책임을 맡은 한국교회가 먼저 회개하고 전환의 삶을 위한 실천과 교육에 앞장서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외에도 참가자들은 기후위기 비상행동의 실천사항들을 개교회에서 함께 실천하기로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같은 날 오후 제37회 환경주일 연합예배도 진행됐다. 인영남 목사(효동교회)의 인도, 하성웅 목사(EYCK 총무)의 기도, 백영기 목사(쌍샘자연교회)의 설교로 예배가 진행됐다. 2부에서는 9개의 교회에게 2020년 올해의 녹색교회를 수상했다.

선정된 녹색교회는 공주세광교회(이상호 목사), 나포교회(채윤기 목사), 옥매교회(전상규 목사), 산들교회(노재화 목사), 의성서문교회(이혁 목사), 자연드림교회(김신형 목사), 평동교회(김종윤 목사), 길벗교회(홍승표 목사), 푸른교회(박규남 목사)다.

9곳의 교회는 수상 소감을 통해 생태지향적 교회로서의 그동안의 관심과 실천을 앞으로도 발전적으로 이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기후위기 녹색교회 비상행동 선언문

피할 수 없는 엄청난 재난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막 재난의 서막이 시작되었을 뿐인데도 이미 수많은 사람들과 생명들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지금은 생존을 위해 통상적인 대응이 아닌 긴급한 비상행동이 필요한 절박한 상황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 온 생명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집,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에 뜨거운 불길이 치솟고 있습니다.

지구 대기의 온난화, 기후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기록적인 폭염과 혹한, 대규모의 산불과 강력한 태풍, 극지방 빙하의 해빙과 해수면 상승, 해양 산성화와 어족자원의 고갈, 토양의 황폐화와 농업생산 감소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수백만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하고 있으며, 사회적 약자들의 건강과 삶의 질이 악화되고 있으며, 서식지의 감소로 100만 종의 야생생물이 멸종의 위기에 놓여있을 정도로 지구 생태계의 생명다양성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나도 탐욕에 사로잡힌 삶을 살아왔습니다. 우리의 삶은 땅 속 깊이 묻혀있던 화석연료를 태워 이산화탄소의 바벨탑을 쌓아올려 왔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우리가 사용한 화석연료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40% 이상 높아졌고, 이로 인해 지구의 평균기온이 1.1도나 상승하였습니다. 과학자들은 우리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2030년에서 2052년 사이에 지구의 평균기온이 1.5도를 넘어서 지구의 생태계와 인간 사회가 회복이 어려운 ‘심각한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불과 10년뿐입니다. 과학자들은 이 기간 안에 온 세계가 에너지, 토지, 도시 및 기반시설, 산업 시스템 등 우리의 삶 모든 분야에 걸쳐 기후위기에 대응을 위한 ‘신속하고 광범위한 전환’을 이루어 내야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만일 지금 우리가 전환을 이루지 못한다면 대부분의 생명이 죽음을 맞는 대멸종의 파국에 이를 것이기에 다음 기회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구의 마지막 10년, 새 하늘과 새 땅을 향한 종말이 아닌, 생명의 하나님을 거역하는 파멸을 향한 시간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노아 시대에 홍수가 일어나기 직전까지 사람들이 이전과 다를 바 없는 생활을 누렸던 것처럼, 우리 앞에 닥친 위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이전의 삶의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빙하가 녹아내리고, 도시가 물에 잠기고, 큰 숲이 불타고, 거대한 폭풍이 몰아쳐도 우리는 오로지 ‘경제’에 끼칠 영향만을 걱정합니다. 우리의 이웃이 고통을 당하고 두려움에 처해있어도, 하늘과 땅과 바다의 뭇 생명들이 죽음의 비명을 질러도 우리는 여전히 ‘생명’을 우선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지키고 돌보아야 할 청지기인 우리 교회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에게 남아 있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낙심하거나 절망할 시간조차 아깝습니다. 이러한 때에 한국의 녹색교회들이 먼저 다음의 다짐을 선언하며 ‘기후위기 녹색교회 비상행동’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오직 우리가 바라는 것은 우리 녹색교회의 선언과 행동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지체인 한국 교회가, 세계 교회가 기후위기로부터 다시 한번 온 땅의 생명을 구원하는 방주를 짓는 일에 힘을 모으는 작은 마중물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서 회개하고 실천하고, 알리자는 지금 우리의 목소리가 작고 소박할지라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오병이어의 사건과 같은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 이 땅의 모든 교회가 이 일에 함께하여 어둠의 장막을 걷어내고 밝은 희망을 만들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 녹색교회는 먼저 회개합니다.

우리는 기후위기를 초래한 욕망의 삶을 회개합니다.

우리는 창조세계를 온전히 돌보지 못했음을 회개합니다.

우리 녹색교회는 우리가 물질적인 풍요와 소비의 욕망을 추구한 탓에 오늘의 기후위기가 발생했음을 겸허하게 고백합니다. 우리는 어리석게도 욕망에 사로잡혀 살아왔으나, 본래 우리는 창조세계를 돌보는 거룩한 사명을 수행하는 존재입니다. 이제 우리는 참회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본래 자리로 돌아가 창조세계를 온전히 돌보는 일에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녹색교회는 항상 실천하겠습니다.

우리는 불필요한 소비와 과다한 소유를 줄이겠습니다.

우리는 우리 사회의 생태정의를 세우기 위해 앞장서겠습니다.

우리 녹색교회는 우리가 소비와 소유로써 나의 존재를 인정받고자 하는 삶으로부터 벗어나 절제에 기초한 청빈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기후위기의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믿습니다. 지구 생태계의 한계를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삶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이 기후위기에 직면한 이 땅의 모든 생명에게 정의를 세우는 일입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삶이 생태적으로 정의로운 것이 되도록 항상 깨어 기도하겠습니다.

우리 녹색교회는 끝까지 알리겠습니다.

우리는 기후위기의 비상사태를 모두에게 알리겠습니다.

우리는 생명들의 불안과 두려움을 모두에게 알리겠습니다.

우리 녹색교회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수많은 이웃들과 생명들이 기후위기로 고통을 받고 있음을 기억합니다. 아직도 기후위기를 자각하지 못하는 이들이 이 땅의 생명들이 기후위기의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음을 깨우치게 함으로써, 돌이켜 생명의 삶을 살도록 초대하는 일은 교회의 사명입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와 뜻을 함께하는 이들과 손을 잡고 예수 그리스도가 걸어가신 평화의 길을 따라 생명을 향한 기쁜 소식을 알리겠습니다.

2020년 5월 26일
녹색교회 네트워크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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