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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하였을까하정완 목사(꿈이있는교회)
하정완 목사(꿈이있는교회)

현재 교황인 프란치스코(나단 프라이스)와 이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안소니 홉킨스)의 대화로 이뤄진 영화 ‘두 교황’은 충격적이었다.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이 영화 시작에 남긴 것처럼 픽션이 아니라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면 말이다.

가장 충격적인 이유는 매우 보수적인 입장을 갖고 있던 베네딕토 16세가 개혁적인 예수회 추기경인 베르고글리오 추기경(현재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교황직을 이양하겠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황직을 내려놓는 이유가 기막혔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 700년 동안 교황이 죽기 전에 사임한 경우는 없다고 강조하는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에게 하는 교황의 말이 더욱 놀랍고 무섭다.

“그렇게 이유를 설명해도 이해 못 하시네요. 다시 얘기하죠. 더 이상 성좌에 앉을 수 없소. 주님의 존재가 느껴지지 않소.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가 없어요. 이해하겠소? 

이 같은 교황의 말에 베르고글리오는 “아니에요. 잘못 생각하신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교황은 화를 내며 이렇게 소리친다.

“난 주님을 믿소. 주님께 기도한다고! (화를 내며) 조용하시오. 이제 이 역할을 더는 못 하겠소.”

우리가 천주교를 비판할 때 그중의 하나가 교황 무오설(無誤說)이다. 그런데 교황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한다고 고백하고 심지어 고해성사를 해달라고 추기경 앞에 무릎을 꿇으려 하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그 순간 마틴 루터가 생각났다. 만일 루터가 토론의 현장에 있었고 결국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이 교황이 되는 것을 보았다면 비텐베르크 성문에 95개조 반박문을 써붙였겠는가 하는 물음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95개조 반박문은 1517년 10월 31일 로마의 바티칸 성당 건축비를 모금하고 기득권자들의 탐욕을 비판한 것이 주된 이유였지만 라틴어로 쓴 까닭에 처음 반응은 미미했다. 하지만 나중에 그 사실이 알려지자 그로부터 3년 후인 1521년 1월 레오 10세가 루터를 파문한다. 반박문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내용 중 공격의 첫 번째가 교황권에 대한 것이었다. 내가 루터를 언급하는 이유다. 만일 루터가 이 같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들었고 교황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한다는 이유로 교황직을 내려놓는 것을 보았다면 루터는 붙였던 반박문을 찢어버렸을지도 모른다. 

동시에 한국교회가 걱정되었다. 로마 가톨릭교회를 보면서 오히려 감리회를 포함한 한국교회가 면죄부를 팔고 교황권과 고해성사를 남발하던 과거의 로마 가톨릭교회의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전히 우리는 루터의 종교개혁을 들먹이며 대단한 개혁의 적자가 된 것처럼 거들먹거리고 있다.

알다시피 이미 세상은 교회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세상과 사람은 이 엄청난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교회에게 기도를 요청하지 않는다. 오히려 조용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사라질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교회는 조금도 심각하지 않다. 더욱이 이같이 비참해진 모습을 회개하려 하지도 않는다. 도대체 어떻게 하려는 것인가?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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