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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미화해서는 안 된다김진호 감독(제25대 감독회장, 도봉교회 원로목사)
김진호 감독(제25대 감독회장, 도봉교회 원로목사)

코로나19 재난 속에 지난 7월 동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유명한 두 명의 죽음을 바라보며 느낀 바를 말하고자 한다.

우리 모두가 잘 아는 천만 시민을 위해 일해온 박원순 시장의 죽음과 지난날 일제와 한국전쟁 속에서 나라를 지켜온 백선엽 장군의 죽음이다. 오늘 필자가 집중해서 생각해 본 것은 서울시장을 지낸 故 박원순 씨의 죽음이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 3선 시장으로, 무려 9년간이나 시정을 책임지며 일해온 지도자였다. 그의 마지막이 자살이었다는 사실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러나 그는 시장이란 직함의 권력으로 비서였던 한 여성을 성적으로 괴롭혔던 성추행범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그 비서는 지난 4년간 박원순 시장의 권력 아래 괴롭힘을 당한 것을 세상에 드러냈고, 박원순 시장은 성추행 고소 이후에 찾아 올 부끄러움과 사회로부터의 지탄,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일을 고민하다가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은 자살자로 인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중에 고인의 장례를 서울시 주관으로 치른다는 것에 부당함을 느낀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항의에 50만 명의 동의 서명이 잇따랐다.

박원순 시장은 엄연한 우리 사회의 지도자였고, 유명인이었다. 이렇게 유명한 지도자들이 인생의 마지막을 자살로 끝맺는 일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그저 보고만 있는 현실에 원로로서 안타까움과 의분마저 느끼게 된다.

10년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대통령의 자살 사건과 불과 2년 전에는 유망했던 국회의원이 자살한 사건도 있다. 이미 지난 13년 간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통계청 2018년 자료 기준)라는 불명예를 지켜왔던 우리나라인데, 또다시 이번 박원순 시장의 자살사건으로 전 세계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이 일로 인해 연쇄적인 자살이 일어날 수 있기에 더욱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자살대국으로 달려가고 있는 대한민국과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한국교회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무책임한 자세 아닐까.

남의 생명을 죽이는 것만이 살인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 주께서 내게 주신 생명을 스스로 죽이는 일도 분명한 살인이다. 교회는 생명을 살리는 공동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매달림으로 우리에게 구원을 받게 한 것은 단순히 영혼만 살리려 했던 것이 아니다. 하루 평균 37명씩 자살로 인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천하보다 귀한 생명들을 자살로 잃고 있는 이 현실 속에서 한국교회는 외치고 또 외쳐야 한다. 자살은 분명히 살인이고, 자살할 용기를 낼 것이 아니라 살아야 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

다윗은 파렴치한 성폭력자였다. 왕이었던 다윗은 자살이 아닌 눈물의 회개로 하나님께 용서를 구했고,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았다.

박원순 시장이 파렴치한 성추행자라서 사회의 규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그가 진심으로 뉘우치는 모습을 보인다면 우리 사회는 그를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한국교회는 가르치고 외쳐야 한다. 또한 차제에 지도자 된 우리 모두는 다른 이들을 지도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철저히 관리하는 부단한 자기와의 싸움을 해야 함도 함께 강조하고 싶다.

자살은 또 하나의 살인이다. 자살할 용기가 있다면 회개하고, 다시 재기할 용기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외치고 또 외쳐야 한다.

자살은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미화되어서는 안 된다. 아멘.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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