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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찾습니다!차흥도 목사(농촌선교훈련원)
차흥도 목사(농촌선교훈련원)

몇 년 전, 지금 이대로면 농민이 없는 나라가 될지 모르겠다고 걱정을 하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농업·농민을 지키겠다고 약속하던 분이 계셨습니다. 식량자급률 높이기 위해 중장기 목표를 정하고, 종합적인 이행 노력을 강화하겠다고도 하셨지요. 3.4%에 머물고 있는 농정예산을 5%로 늘리겠다고 굳은 약속도 하신 분입니다. 지금 이분은 어디에 계신가요?

아시다시피 이분은 청와대에 계십니다. 그런데 굳게 힘없는 농민의 손을 잡고 놓지 않겠다고 약속하신 ‘그분’은 사라져 안 계시고, 그곳엔 같은 옷을 입은, 겉모양은 같지만 속이 ‘다른 분’이 계십니다. 우리는 지금은 사라져 안 계신 그분을, 농민에게 희망을 주고 그 중심에 있겠다고 하신 그분을 찾습니다. 

그분이 계신다면 이럴 리가 없습니다. 코로나 1차 추경에 농업·농촌에 관한 것은 보이지도 않더니만, 3차 추경엔 도로와 다리 건설비만 농업·농촌예산으로 배정할 리가 없습니다. 그분이 계시지 않아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거겠지요. 

그분이 계신다면 이럴 리가 없습니다. 전국민고용보험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전 국민’에 농민이 빠져 있다는 것을 모를 리가 없을 테니까요? 그 분이 계신다면 전국민고용보험을 추진하면서 여기에 빠진 농민을 위해 농민기본소득을 추진하겠다고 말씀하지 않겠어요? 

그분이 계신다면 이럴 리가 없습니다. 농정예산이 5%로 늘어나기는커녕 오히려 매년 0.1%씩 줄어갈 리가 없잖아요? 최소한 국가예산이 늘어나는 만큼의 농정예산도 늘어나는 것이 당연지사인데 그렇지 못한 이유는 그분이 계시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그분이 그립습니다. 

그분이 계신다면 이럴 리가 없습니다. 지난주에는 “함께 잘 사는 포용 국가, 사람중심 경제 체제”를 만들겠다며 발표한, 67조 7천억의 ‘한국형 뉴딜’에서조차 농업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었습니다. ‘사람중심’에 농민이 없더군요. 그분이 계셨다면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와 불평등의 확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민 먹거리 기본권을 담보할 방안이 나왔겠지요. 

그런데 그분이 계시지 않으니까 이번 종합계획에 생태환경과 지속 가능한 농업을 기본가치로 하는 농업 분야 혁신 비전과 먹거리의 선순환 시스템 구축을 위한 방향 제시 등이 전혀 보이지 않은 것 아닌가요? 심지어 정부 부처 합동으로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하는 내용에 ‘농림축산식품부’는 그 어떤 분야에도 참여부처로 기재되어 있지 않으니 이는 농업·먹거리 분야를 소홀히 한 정도가 아니라 배제한 것이지요. 다 그분이 계시지 않아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겠지요. 그분이 계신다면 이럴 리가 없지 않겠어요?

사람을 찾습니다. 농민의 손을 놓지 않겠다며, 농촌을 버리지 않고 꼭 지키겠다면 굳게 손을 잡으셨던 그분을 찾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조차 농민을 지키지 않으려 하는 이런 절망적인 상황 속에 있는 농민에게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그분을 찾습니다. 그분이 보고 싶습니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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