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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 성명]

기독교대한감리회는 혐오에 기반한 재판을 멈춰라  

제2회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축복식을 진행한 이동환 목사가 감리교 ‘교리와 장정’ 재판법 제 3조 8항에 의거 ‘면직’ 의견으로 연회재판위원회에 기소되었다. 이 종교재판은 종교의 이름으로 누군가를 단죄하고, 축복받을 이와 축복받지 못할 이를 나누어 자격을 매긴다는 점에서 ‘신의 보편적 사랑과 은총’이라는 중심적 교리를 스스로 저버리고 있다. 누군가를 축복한 행위가 한 교단의 독단적 판단으로 재판받게 된 것이다. 이웃을 사랑하라는 기독교의 가르침은 이제 이웃을 사랑하되 축복은 하지 말라는 모순적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2회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의 축복식은 1회 축제 현장에서 일어난 폭력 사태에 대해 저항하고 치유하는 적극적 기획이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이동환 목사에 대한 재판은 결국 혐오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의 치유조차 할 수 없도록 만드는 또 하나의 폭력이며 2차 가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1회 인천퀴어문화축제는 보수 기독교를 중심으로 한 혐오세력에 의해 큰 피해를 당했다. 한국 퀴어문화축제 역사에 남을 혐오와 폭력으로 인해 축제는 진행되지 못했고 참가자들은 혐오세력의 욕설과 혐오, 성희롱과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1회 축제 현장에 가해진 혐오세력의 폭력은 성수자를 향한 집단적 테러 그 자체였다. 이로 인해 1회 축제에 참여했던 참가자 상당수가 엄청난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당했다. 축제 참여자의 대다수인 73%가 혐오세력으로부터 이러한 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1회 축제의 폭력을 경험한 참가자의 70%는 우울 증상을, 84%는 급성 스트레스 장애를, 66%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참가자들은 이로 인해 개신교에 공포심을 갖게 되었고 그 트라우마로 더는 교회에 나가지 못한다고 이야기했다. 축제는 끝났지만 혐오세력의 폭력으로 인한 피해는 그들의 일상을 망가뜨렸다.

2회 인천퀴어문화축제는 축복식을 통해 “우리는 사랑 받아 마땅한 사람들”이라고 선언했으며 퍼레이드를 통해 차별 없는 사랑을 노래했다. 축복식은 일상 속에서 교회의 혐오적 언어들을 반복적으로 듣는 성소수자들에게 자기 긍정과 축복의 경험을 만들어 주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이로써 신과 사랑의 이름으로 자행된 차별의 언어들을 재구성하고 전유하며 회복하고자 했다. 이런 맥락에서 퀴어문화축제와 축복식의 메시지는 서로 만나 풍성해질 수 있었다. 1회 축제에서 혐오세력의 폭력을 경험한 피해자들에게 축복식을 통한 치유과정이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직위의 바람도 축복식에 함께 해준 이동환 목사의 용기가 없었다면 실현 불가능한 것이었다. 반동성애 교리가 엄연히 살아있는 감리교 목사가 축복식에 함께 한다는 것의 의미는 절대 가볍지 않았을 것이다.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8개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내몰린 임보라 목사의 사례에서 보듯 한국 개신교의 성소수자 혐오는 극에 달해있다. 이동환 목사의 축복식 참여는 그 자체로 혐오와 차별에 맞선 사랑과 연대의 실천이었다.

이 축복이 문제가 된다면 감리회는 어떤 ‘복된 소식’을 성소수자들에게 말할 수 있는가? 성소수자들의 존재를 교회의 밖으로 쫓아내고 배척해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라 할 수 있는가? 아니다, 오히려 축제가 성소수자들의 삶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축복하듯이 함께 웃고 떠들고 노래하며 그 곁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사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뿐이 아니다. 한국의 극우 개신교 세력은 퀴어문화축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악선전과 명예 훼손, 나아가 불법적 집회 방해와 물리적 폭력을 조직해 왔고 마치 자신들의 저주가 한국기독교의 대표적 목소리인 양 행세 해 왔다. 내부의 다양한 의견과 토론은 실종되었고 성소수자를 향한 연대와 사랑의 메시지는 묵살되었다. 

이제는 교회가 교회의 폭주를 스스로 막아야 할 때다. 만약 기독교 대한감리회가 이동환 목사에게 시대와 불화하는 ‘유죄’ 판결을 내린다면, 스스로 고립될 수밖에 없는 집단임을 증명하게 되는 것이다.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기독교 대한감리회가 지금이라도 당장 이동환 목사에 대한 기소를 기각하고 이동환 목사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2020년 7월 22일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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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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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호진 2020-07-28 16:54:58

    이게 무슨 교단의 뉴스며, 기자의 자율권이니 법대로 하라는 얘기는 또 무엇입니까? 이단 신문이나 세상 신문도 아니고...기독교타임즈는 그럼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퀴어축제를 옹호하고 지지하는 언론으로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것입니다. 누구를 좋게 하실 껍니까? 사람입니까? 대세입니까? 하나님입니까? 하나님을 두려워 할 줄 아는 언론이 없는 이 안타까운 시대에 교단 소식지 마저 이게 현실이라니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삭제

    • 설호진 2020-07-28 12:43:58

      아무리 성명서 기사여도 제목이 교단과 기독교 정신에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제목을 수정바랍니다   삭제

      • 설호진 2020-07-28 12:39:55

        교단과 교회는 오직 성령의 감동으로 우리에게 허락하신 성경만으로만 결론을 내서 거룩하신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으로 회개 후 용서해주시는 창조질서가 회복되길 원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님의 몸된 거룩한 교회인 성도는 하나님보다 인권이, 하나님보다 평등이, 우선이 되는 인본주의를 따르지 않고 모든 사상과 이념, 감정과 감성에 치우치지 않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는 감리교가 되길 소망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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