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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교회차철회 목사, 뉴욕 청암교회
   
▲ 차철회 목사, 뉴욕 청암교회

천주교에서 최고로 꼽히기로는 바티칸시티의 베드로 대성당일 것이다. 로마 외곽, 점술가들이 사는 언덕이라는 뜻의 ‘바티카누스’는 천민 지역에, 로마에 의해 순교한 초대교회 교인과 베드로 사도의 시신이 버려지거나 매장되었다. 베드로의 시신이 묻힌 그곳에 베드로 대성당과 바티칸시티가 세워졌다. 베드로와 순교자들의 피 위에 세워진 베드로 대성당의 거대한 규모와 호화로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엄청난 황금과 보석, 최고의 대리석으로 건축되었고, 당대 최고의 그림과 조각 작품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천주교인이 아닌 사람은 그곳에서 감동과 은혜를 얻기 어렵다. 대부분 관광객은 엄청난 규모와 화려함에 넋을 잃고, 미켈란젤로가 그렸다는 천지창조와 위대한 조각상 피에타를 보려고 홍수처럼 떠밀려 다니기 때문이다. 베드로의 위대한 신앙고백과 순교의 피를 흘린 자리에 현재 흐르는 것은 십자가 보혈이 아닌 온갖 보석과 황금과 예술품을 보려는 관광객이다.

반면 바티칸시티에서 벗어나 세우물교회라는 별명을 가진 사도 바울 순교기념교회의 초라함은 베드로 대성당과 비교조차 안 된다. 세우물교회는 사도 바울이 목 베임을 당할 때, 바울의 머리가 세 번 튀어 올랐고, 그 자리마다 우물이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바울순교기념교회는 시쳇말로 베드로 대성당의 화장실만도 못하다. 엄밀히 말해서 기독교에서 바울이 남긴 발자취와 선교의 열매와 서신들의 중요성은 베드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고 찬란하다.

세우물교회 안에는 사도 바울과 초대교인이 목 베임을 당할 때 사용되었던 대리석 돌기둥이 있다. 이 기둥에는 순교자들의 목을 내리칠 때 찍힌 도끼나 칼자국이 남아 있다. 물론 사도 바울이 천국에서 “왜 나의 기념성당은 베드로 사도에 비해 어찌 그리 초라하냐?”고 묻는 일은 없을 것이다. 바울이 소아시아와 유럽에 남긴 복음의 열매가 그의 영광이기 때문이리라.

교회 쇠락의 현상은 아주 분명하다. 더는 교회나 목회자에게서 십자가의 피가 흐르지 않고 부활과 하나님 나라에서의 영생이 유일한 소망이 아니게 될 때다. 교회가 희생과 섬김 그리고 하나님의 정의와 복음 전파의 열망이 차갑게 식었을 때다. 또 사람이 예수님의 자리를 차지해 영광을 누리고 호화롭고 찬란한 건물과 물질이 신앙의 가치를 결정하게 될 때다. 

교회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사망 선고는 사랑과 용서 그리고 은혜가 교회를 이끌지 못하고 율법과 정죄, 세상 물질적 가치관이 교회를 주관하게 될 때다. 

의사는 더 이상 나아질 희망이 없는 환자를 둔 가족에게 이렇게 말한다. “어떤 희망도 없습니다. 그러니 환자가 먹고 싶다는 것 다 먹게 하고, 가고 싶은 곳 다 가게 하고, 하고 싶은 것 다 하게 하십시오.” 이쯤 우리 감리교회에 대해 의원이신 주님은 이렇게 진단하실지도 모르겠다. “너희가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가고 싶은 곳 다 가라.” 모두가 자기 소견대로 해도 아무 제재가 없다는 것은 결국 희망이 없다는 뜻은 아닐까.

미국은 일부 지도자들의 경제우선정책과 노(No) 마스크 신념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죽는 나라가 되었다. 오늘날 처한 형편에 대하여 의학적 혹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망상적 견해와 정치적 신념 때문이다. 정작 코로나19가 근본 원인임에도 코로나19는 버려둔 채 외부의 적을 만들어 그들과 싸우고 있다. 지금 감리교회의 위기가 이단이나 동성애, 편향된 언론이나 좌파정부 때문인가? 물론 일부는 그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 역사는 언제나 아주 분명하게 경고한다. 십자가 은혜와 사랑, 희생과 섬김을 잊어버린 교회는 희망이 없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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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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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효 2020-08-08 00:47:38

    본질을 잃어버린 교회, 그래서 주님으로부터 사망선고를 당한 희망이 없는 오늘날의 교회를 보면서 목사님이 쓰신 글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봅니다. 지금 우리의 교회가, 감리교회가 희망이 있을까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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