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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잘 누리고 계세요?”정혜민 목사(성교육상담센터 '숨' 대표)
정혜민 목사

“여러분! 성(性)은 누가 선물로 주셨을까요?

“(다 같이) 하나님이요!”

“그렇다면 하나님께 받은 그 선물을, 여러분은 지금 잘 누리고 계신가요?”

  “…….”

초청받은 부모, 교사 세미나에 가면 기대에 찬 눈빛으로 간절하게 쳐다보시는 분들이 많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을 잘 양육할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선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대부분의 어른들은 성교육을 할 때 아이들에게 어떤 내용을,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지에만 초점을 맞춘다. 필자는 이 같은 열정적인 분위기를 얼어버리게 만드는 질문을 던지곤 한다.

“그럼 부모님은요? 선생님은요? 전도사님, 목사님은요? 잘 누리고, 지키고 계신가요?”

기독교 서적뿐 아니라 일반 서적 중에서도 자녀 성교육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책이 많은데, 그 내용을 가만히 살펴보면 대부분이 ‘방법(HOW-TO)’에 관한 것이다. 물론 필자도 성교육의 구체적인 방법을 언급하지 않는 건 아니다. 하지만 필자가 정말 아쉬운 부분은, 정작 이 교육을 이끌어나갈 어른들조차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한 번도 받지 않은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다. 

성교육은 섹스, 스킨십과 같은 신체적인 부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관계’ 그 자체를 다루는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성교육이란 성에 관련된 지식을 가르치는 것을 훨씬 넘어서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 속에서 사람들이 균형 있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다. 

무조건 안 된다고 위험하다고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한쪽을 설득시키고 끌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헤아리면서 함께 손잡고 나아가는 교육이 진짜 성교육이다. 

그런데 요즘, 특히 교회 안에서의 성교육은 지나친 지식 위주, 사랑이 결여된 율법만 남은 교육이 되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음란하다고 혀를 차고, 아이들은 그런 어른들을 바라보면서 꼰대라며 손가락질한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필자도 처음엔 성교육의 주 대상을 ‘아이들, 청년들’로 잡았다. 그런데 사역의 연차가 길어질수록 이런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떤 땐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성에 대해서 잘 모르고, 관계에 더 서툴렀다. 그 원인은 ‘성인 성교육의 부재’ 때문이다.

아이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사역자나 어른, 기관, 단체가 있다. 그런데 성인의 경우 이 같은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도, 기관도 없다. 특히 교회 내 성인이나, 목회자, 중직자들은 그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렇다 보니 어른들이 한 번 사고를 치면 그야말로 대형사고(?)가 터진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 중 유일하게 성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지 않는 곳. 그런데 성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보수적으로 말하는 곳. 필자는 이제 교회가, 이전보다 훨씬 더 솔직하고 정직하게 ‘성’을 바라봤으면 좋겠다.

‘거룩’이라는 이름 아래 꼭꼭 숨기고 감추는 것이 아니라, 정말 행복하고 솔직하고 정직하게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부부 성 세미나를 통해 부부간의 성 대화가 회복되고, 사역자들을 위한 성 상담소를 통해 사역자들의 은밀한 성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이 아름다운 선물을 가장 잘 누릴 수 있는 방법이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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