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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 될 ‘공감’의 가능성[데스크칼럼] 신동명 편집부장

윤보환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최장기 장마 속 500mm 가까운 폭우로 범람한 섬진강 유역의 보성, 구례, 곡성 등 홍수피해 지역을 말없이 찾아가 직접 수해복구 봉사에 참여했다. 12일 오전 내내 서울에서의 일정을 마친 직후 곧바로 전남 재해현장을 찾은 윤 감독회장 직무대행의 등장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온몸이 땀과 진흙으로 뒤범벅된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감리회 ‘콜렉티브 임팩트(Corrective Impact)’였다.

‘집합적 파급력’ 혹은 ‘통합 협력’을 의미하는 ‘콜렉티브 임팩트’는 2011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개념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단독적 개입’, ‘협력’, ‘콜렉티브 임팩트’의 3가지 단계로 구분했다. 단순한 사회문제와 달리 코로나19 대응과 자연재해 등의 복합적 문제는 한 기관의 ‘단독적 개입’으로 해결할 수 없다. 만약 여러 기관이 ‘협력’할 경우에도 예산을 가진 쪽의 일방적인 사업 진행이나, 사업 기간에 대한 상호 충돌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결국 복합적인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개념이 ‘콜렉티브 임팩트’다.

보다 크고 통합적인 협력을 통해 공동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NGO와 기업, 국회를 중심으로만 논의돼 왔었다. 그의 말대로 만일 감리회가 공적 논의를 통해 한국교회 안에서 거론조차 되지 않았던 ‘콜렉티브 임팩트’를 실현할 수 있다면, 10년 넘게 실타래처럼 꼬인 내부의 현안뿐 아니라 감염병 일상화로 인한 비대면 사회로의 변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급격한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등 예측 불가능한 각종 문제에 대한 사역 전반의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사회의 자원봉사 참여율은 2007년 12월 7일 태안 기름 유출 사건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당시 엄청난 해양 오염을 극복하고자 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았고, 사고 발생 한 달 만에 무려 50만 명이 자원봉사에 동참했다. 재난 극복을 도우려는 성금도 이어졌다. 그러나 2013년 이후 자원봉사 참여율은 급감하는 추세이고, 한국교회 역시 이러한 추세에 동승한 상태다.

재미있는 사실은 자원봉사 참여율의 감소와 한국교회 사역 전문성 약화의 원인이 다르지 않은데 있다. 전문가들은 이해 부족과 낮은 제도적 실효성을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있다. 대다수 단체가 봉사자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고만 하는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니, 자원봉사의 자율성과 활성화를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이야기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조직의 관료화, 사업의 관행, 구성원의 의욕 감소 등의 원인으로 변화와 혁신의 시기를 놓쳤다는 점이다. 이 같은 분석을 기초로 개선을 위해서는 참여자 개개인이 자신의 욕구에서 비롯된 활동을 통해 보람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공동체 구성원 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 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려는 ‘통합적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은 한국교회의 사역 전문성 개선이라는 과제와도 방향을 같이 한다.

실제로 미국, 영국 등 선진국들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감염병 위기상황에 이르기까지 위축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를 포괄한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를 통해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이 같은 혁신이 논의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감리교회가 통합적이고 활발한 상호협력·참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혁신적인 사회공헌 모델을 만들어 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그저 ‘말’과 ‘돈’으로만 타인을 인식할 뿐, 공감과 배려가 사라진 마치 ‘소시오패스’적인 사회 분위기가 교회 안팎을 뒤덮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메마른 시기에 이웃의 아픔을 공감하고, 재해의 현장을 찾아 복구에 부족한 일손을 보태며 고통을 나누는 것. 말 보다 조용히 타인의 고통의 현장에 동참하며 이들을 위로하는 것. 감리교회 콜렉티브 임팩트 혁신의 시작은 이런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동명 기자  journalist.sh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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