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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그 회복의 길정혜민 목사(성교육상담센터 '숨' 대표)
   
▲ 정혜민 목사(성교육상담센터 '숨' 대표)

중독은 ‘사랑의 부족’으로 인해 생긴 병이다. 캐나다 심리학 교수 브루스 알렉산더 박사는 20세기 초 중독에 대해 연구하는 학자들의 연구결과를 살펴보다가 의문을 갖게 된다.

당시 학자들은 동일한 방식으로 연구했다. 우리 안에 쥐 한 마리를 넣고 물병 두 개를 넣어준다. 한 병에는 일반 물을, 다른 병에는 마약이 든 물이 들어있었다. 쥐들은 대부분 마약이 들어있는 물을 선택했고, 빠른 속도로 죽어갔다. 

알렉산더 교수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보며 ‘우리는 지금껏 마약 외에는 실험하지 않았다. 다르게 실험해보자’고 생각했고, 새로운 방법으로 다시 실험했다.

한 마리만 넣었던 우리에 여러 마리의 쥐를 함께 넣었다. 그리고 충분한 양의 치즈와 갖고 놀 수 있는 공들을 넣어주고 각종 터널도 만들어주었다. 쥐들이 마음껏 놀고 짝짓기도 할 수 있는 ‘쥐 공원’을 만들어 준 것이다. 그리고 이전과 같이 물병 두 개를 두었다. 실험 결과가 어땠을까. 놀랍게도 쥐 공원에서의 쥐들은 마약이 든 물을 거의 마시지 않았다. 충동적으로 복용하거나 남용하는 쥐도 한 마리 없었다. 혼자 있을 때 대부분 쥐는 약에 중독된 것과 달리 여러 마리의 쥐들과 함께 살 때에는 단 한 마리도 중독되지 않았다. 

이 같은 실험 결과는 사람에게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베트남 전쟁에 참여했던 미군 중 20%가 헤로인을 복용했는데, 미국에서 이 사실을 알고 크게 걱정했다. 전쟁이 끝나면 수십만 명의 약물 중독자들이 고국으로 돌아올 텐데, 사회가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약물에 중독된 군인 중 95%가 자연스럽게 약물을 끊은 것이다. 재활시설에 들어가지 않고도, 금단 증상도 없이 이들은 약물을 끊었다. 베트남에서 외롭게 지내던 군인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가족, 친구들을 만나자 자연스럽게 중독 증상이 사라진 것이다. 앞의 쥐 공원 실험 결과와 같은 결과였다.  

네덜란드 피터 코헨 교수는 중독을 ‘교류’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사랑을 주고받는 존재인데, 이것이 채워지지 않으면 다른 것에서 만족감을 얻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중독이란 관계의 부재, 사랑의 부재로 인한 사회적 문제다. 청소년, 청년들을 대상으로 야동 끊기 프로젝트를 하면서 깨닫게 된 것이 있다. 

‘아하, 우리 친구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지혜를 구할 수 있는 좋은 어른을 원하는구나.’

사역자, 부모, 선생이라면 부탁하고 싶다. 우리 친구들의 손을 꼭 잡아주길. 아이들의 마음과 상황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주길. 

중독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무조건 야단치고 강압적으로 몰아가는 것이 아니다. 다시 일어나서 걸을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주고, 설령 걷다가 넘어진다 할지라도 다리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 주고 다시 묵묵히 ‘동행’해주는 것이다.

동행하는 것은 느리더라도 꾸준히, 하지만 결코 뒷걸음질 치지 않는 달팽이와도 같다. 이것이 주님이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사랑이자 진정한 회복의 길이라고 믿는다.

기독교타임즈  kmctimes@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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