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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특집 다큐 '기독청년 전태일'

CBS가 노동운동의 불씨가 된 '기독청년 전태일'을 재조명한다.

열악한 평화시장의 노동환경 속에서 일하다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요구하며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절규와 함께 불꽃으로 생을 마감한 전태일, 50년 전 세상을 향해 소리친 23살의 기독청년 전태일의 삶과 이후 전태일을 따라 고난 받는 자들의 곁은 지킨 기독교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특집 다큐멘터리 '기독청년 전태일'(연출 이형준 PD)이다.

오는 13일에 방송하는 특집 다큐 '기독청년 전태일'은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기독교적 시각에서 전태일의 삶과 죽음을 재조명한다.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에서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쳤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가 기독교인이었음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에 있는 전태일의 묘비명은, "삼백만근로자의 대표 ‘기독청년 전태일’"이다. 그리고 묘비 뒤편에는 요한복음 12장 24절 말씀(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이 쓰여 있다. 대한민국 노동운동의 씨앗이 된 노동자 전태일의 삶에는 기독교 신앙이 녹아있음을 다큐멘터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집 다큐 '기독청년 전태일'에서는 전태일이 일기장에 쓴 신앙고백과 친구 및 가족들의 증언, 그리고 전태일과 함께 교회를 다녔던 성도들의 생생한 기억을 전한다. 그의 이타적인 사랑이 기독교 정신에서 비롯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그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가 아들의 유언을 따라 평생 노동운동과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고 새벽기도를 드리는 모습 등 전태일의 친구들과 청계피복노조 조합원들의 증언도 담았다.

CBS 특집 다큐 '기독청년 전태일'은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한 전태일의 삶을 추적하고 그의 죽음 이후 그의 뜻을 이어간 사람들을 다룬다. 독실한 신앙을 가진 이소선 어머니와 70년대 새문안교회 대학생회, 도시산업선교회 등 의로운 기독교인들을 조명한다.

격변의 시대, 한국 사회와 교회를 위해 일평생 대화와 상생의 길을 추구한 여해 강원용 목사(1917~2006). 한국 개신교계의 거목인 강원용 목사가 전태일 사건 당시 ‘밀알 하나’란 제목으로 그에 대한 설교를 했단 사실을 아는 기독교인이 얼마나 될까.

분신으로 생을 다한 1970년 11월, 전태일은 독실한 기독교인이었지만 그의 죽음이 자살이란 이유로 교회에서 장례를 거부당했다. 교회의 냉담함 속에 결국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경기도 남양주 허허벌판에 묻히자 당시 경동교회 강원용 목사는 기독청년 전태일의 생애와 죽음을 주일 설교 시간에 다룬다.

다큐멘터리는 ‘자살은 죄’라며 교회 속에 갇혀 어려움 속에 놓인 자들을 외면하는 기독교의 반성과 행동을 촉구한 강원용 목사의 설교 육성을 최초로 공개한다.

전태일의 죽음에 대해 ‘참회와 호소의 금식기도회’를 열고 있었던 새문안교회 기독청년들은 당시 경찰과 장로들의 거센 압박 속에서 이 내용이 라디오를 통해 방송되는 것을 듣고 크게 감동하게 되고 경찰과 장로들이 물러갔다고 증언한다.

당시 강원용 목사의 설교는 CBS 기독교방송의 주일설교 방송을 통해 전국으로 방송됐으며 박정희 독재정권 아래 시퍼런 감시와 탄압 속에서 전태일의 삶을 전국에 알린 중대한 순간이었다.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던 강원용 목사의 감동적인 설교 육성도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연출을 맡은 이형준 PD는 “50년이 지났지만 기독교 안에서 전태일은 여전히 입에 올리기 불편한 단어다. 전태일을 통해 오늘의 한국교회에 질문을 던지고 기독교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모두가 하나가 돼서 고민하고 해결해야할 문제들에 대한 화두를 던질 것”이라고 연출 소감을 밝혔다.

앞서 지난 10월 경기도 주최, 전태일재단 주관 ‘99초 전태일 노동 인권 영상제’에서 티저영상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한 전태일 50주기 특집 다큐멘터리 '기독청년 전태일'은 오는 13일 오후 8시, 14일 오후 2시 30분, CBS TV를 통해 방송된다.

김목화 기자  yesmoka@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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