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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 시대', 한국교회 미래는?"급변하는 세상 속 안식·평안 제공해야"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교회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빠른 변화에 발맞춰 시대적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해 말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종교인구 표본 집계’에서 개신교는 사상 처음으로 대한민국 ‘제1의 종교’에 올랐다. 단순히 개신교 인구가 타종교에 비해 많은 것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도 10여 년 전에 비해 120만 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성도 수 급감을 예상했던 기독교계는 모처럼 단꿈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는 “한국교회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모두 심각한 위기 앞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2020 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 ‘다시, 사명이다’ 등의 책을 통해 한국교회 미래를 예측한 바 있는 최윤식 박사(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는 지난 17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김선규 목사, 이하 예장 합동)이 주최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한국교회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포럼에서 “한국교회가 성장했다는 것은 착시현상이다. 평균 수명 연장으로 인한 결과를 오판해서는 안 된다. 지금처럼 현상 유지에만 치중할 경우 위기는 더 빨리 다가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박사는 가속화된 저출산·고령화 현상에 따라 위기를 맞은 한국교회 현실을 언급하며, “20년 후에는 완전 고령화 될 교회의 비율이 82.9%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포럼을 위해 예장 합동 총회교육진흥원이 국민 1000명에게 진행한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를 전망한 그는 “10년 후가 되면 60대 이상 인구 비율이 35%에 달하며, 20년 후에는 40%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040년 무렵에는 55세 이상 은퇴자가 절반이 넘을 지도 모른다”면서 전국 교회 대부분의 성도 수가 200명 이하로 줄어들어 △100명 이하 68.8%, △100~199명 14.1%, △200~499명 10.3%, △500~999명 3.9%, △1000명 이상 2.9% 등으로 전개될 것으로 봤다.

그렇다면 한국교회가 이 같은 부정적인 환경 요인 속에서 미래의 양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미래, 종교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필요하다’라는 응답이 58.1%, ‘보통’ 17.1%, ‘불필요’ 24.8%로 집계됐으며, 종교 생활 이유에 대해서는 ‘마음의 안식과 평안을 얻기 위해서’가 절반을 넘었고(50.4%), ‘가족이 믿고 있어서’가 17.5%로 뒤를 이었다. 믿고 싶은 종교는 기독교가 44.8%로 가장 높게 나왔지만(천주교 28.7%, 불교 25.5%), 신뢰할 수 있는 종교에서는 천주교(45%)와 불교(27.4%)에 뒤졌다(25.8%).

최윤식 박사

최 박사는 “결국 75.2%에 달하는 잠재적 종교인들에 대한 전도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한국교회가 신뢰성 회복을 통해 믿고 싶은 종교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이들의 도덕적 기대를 만족시키고, 내세와 현세에 대한 질문에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성장 한계에 다다른 사회의 영향으로 장차 한국교회가 재정 약화에 처할 수 있음을 가정하고, 교회 부도와 이에 따른 사역 약화, 그리고 선교 동력 상실로 이어지는 긴급한 위기로부터 준비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미 시작된 미래인 만큼, 피할 수는 없다. 문제는 대응 속도”라며 무엇보다 다가올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한국교회의 구체적 계획 수립을 강조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목회자 비리와 성추문, 집단 이기주의 등 도덕적 문제로 세상의 비난을 받고 있지만, 다가올 미래에는 신의 존재와 가치, 인간과 자연의 이해라고 하는 본질적 차원의 도전이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준비 없이는 존재 기반조차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 목사는 “지난해 우리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던 ‘알파고’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인공지능은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여겼던 많은 부분에서 인간을 대신하고, 언젠가는 이렇게 쌓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의 영역에서까지 존재감을 발할지도 모른다”며 “그때에 교회가 신과 인간과 자연에 대한 질문들에 답하지 못한다면 많은 이들이 떠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제4차 산업혁명 시대, 교회에게 주어진 과제는 결국 빠른 시대 변화로 인해 사람들 안에 자리잡은 불확실성과 불안에 대해 안식과 평안을 제공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라며 “변화 속도에 맞춰 얼마나 빨리 답을 찾아 제시할 수 있느냐에 교회의 생사가 달렸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월에는 최 박사의 동생이자 그와 여러 책들을 공저한 교회 미래학자 최현식 목사(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부소장)가 감리회 ‘2017년 전국 임원 및 지도자대회’에서 강연자로 나서 비슷한 지적을 한 바 있다.

당시 최 목사는 감리회 지도자들을 향해 “시대가 바뀐 만큼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하나님의 가치를 알더라도 시대를 읽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러 있는 지도자는 시대가 필요로 하는 사역을 할 수 없다. 사역은 이 시대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에 대한 전략과 통찰이 필수적”이라면서 “다시 복음을 배우고 세상을 배워야 한다. 단순한 캐치프레이즈로는 안 된다. 시대가 변화하는 빠른 속도를 이해하고 학습해야 한다. 시대에 맞는 전도 전략을 펼쳐나간다면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충분히 가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정원희 기자  whjung@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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